들어가는 글 주지하다시피 선교중국으로 방향이 전환된 중국선교는 한국교회가 중국선교에 대해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일을 돕는 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교회의 선교동원이나 훈련과 파송하는 일에 협력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소위 보내는 쪽에 대한 관심과 협력이고 다른 한편으로 관심이 부족한 부분은 중국교회의 선교가 이루어지는 선교지, 즉 받는 쪽의 협력과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은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선교지의 한 대상지역으로서 중앙아시아 중국선교사의 현황과 사역에서 필요한 것들을 살펴봄으로써 받는 쪽에서 중국선교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하나의 시도가 될 것이다.
1.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인선교사의 필요성 미국을 제외한 서구선교의 시대는 이미 저물어가고 있고 한국선교도 그 운동성이 떨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한국선교사의 심각한 고령화 현상이다. 2014년 발표된 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선교사들의 연령구조 중 50-59세가 전체의 38.9%를 차지했다. 앞으로 젊은 선교사들이 대거 충원되지 않는다면 10년 후에는 60대 이상이 전체 선교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것을 미루어 볼 때 중앙아시아지역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지역은 여전히 선교적 필요가 많은 곳이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무슬림 배경의 카작족(哈萨克族, Kazak)의 경우 신자의 비중은 전체 카작족 인구의 0.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몇몇 눈에 띠는 교회가 있지만 교회의 상황은 전체적으로 미약하다. 최근에는 거센 이슬람의 도전과 세속화에 직면해 있으며, 선교환경은 과거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교회의 경우 2012년 이전에는 정부에 등록한 교회가 100여 개 정도였지만 새로운 종교법이 발효된 뒤 등록한 교회의 수가 30%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아시아에서 외국선교사들의 선교사역이 지속될 필요가 절실하지만 이곳에서도 서구선교사들은 계속해서 떠나는 추세이고 한국선교사들은 고령화에 직면해 있다. 미래에 이 공백을 채우고 선교를 지속 가능하게 이어나갈 사역자들이 바로 중국선교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선교사들은 젊고 고난을 감내하며 전도에 열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통해 새로운 영적 활력이 공급될 수 있다. 2.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인선교사와 사역의 상황 중국교회는 초기부터 실크로드나 무슬림권선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글로벌타임즈(The Global Times)의 리서치에 따르면, 적어도 10개 이상의 베이징(北京)의 교회들이 중앙아시아와 무슬림 국가에 대한 선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아시아지역과 중국 사이의 정치·경제적인 연대의 강화는 중앙아시아지역에 대한 중국교회의 선교적 관심과 가능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상하이(上海)기구1)나 특히 최근 중국의 핵심 국제경제정책으로 알려진 ‘일대일로(一带一路)’2)가 그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일대일로 관련 프로젝트 사업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등 주변국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중국교회의 한 지도자는 “일대일로 전략이 비록 사람이 제정한 것이지만, 이것은 단순한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교하는 중국이 되도록 하나님이 특별히 준비하시고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인의 선교 상황은 어떠한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교회의 선교적 관심이 비교적 집중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사례로 살펴보자. 1) 선교사의 현황 카자흐스탄 알마티(Almaty)에는 중국인선교사 0가정과 00명의 싱글사역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미국선교사, 한국선교사 혹은 한국선교단체, 중국의 가정교회 등을 통해 선교사로 왔다. 6년 정도 장기 거주한 사역자도 있지만 거주기간이 대부분 1-3년 정도에 불과하다. 싱글들의 대부분은 학생신분으로 러시아어나 카작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돌봄을 위해 연결된 교회와 선교사들이 있다. 이들은 그 연결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거나 봉사를 하면서 관계를 맺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중국선교사의 숫자는 00여 명 정도이다. 장기로 있는 선교사가 3분의 1 정도이고 나머지는 단기로 있는 선교사자들이다. 대부분이 학생비자이고 한 명만 직업비자로 있다. 파송주체는 국제단체가 가장 많고 그 외 중국인교회와 중국 안의 학생단체가 파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2) 진입장벽과 두 나라의 선교환경의 비교 중국선교사들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재정적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사역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앞에 놓인 선교환경은 녹록하지만은 않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온 중국선교사들은 한국선교사나 서구선교사들보다 진입장벽이 훨씬 높다. 먼저 비자문제가 그렇다. 이들이 장기사역을 하는데 많은 한계에 부딪치게 하는 것이 비자문제이다. 게다가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중국인에 대해 이른바 ‘제노포비아(Xenophobia, 외국인혐오 감정)’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사회적 진입장벽을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선교사들이 현지인들한테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여기에 문화적응이나 언어능력이 부족하게 되면 현지인들을 접촉할 때 자신감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이들 두 나라를 비교하면 키르기스스탄에 비해 카자흐스탄이 중국인선교사들의 활동에 대한 제약이 많다. 카자흐스탄은 키르기스스탄에 비해서 경제와 인구의 규모가 훨씬 크지만 중국인선교사의 숫자는 오히려 키르기스스탄이 많다. 그 이유는 카자흐스탄에서 중국인이주자에 대한 통제가 훨씬 심하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이 WTO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상품과 인력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카자흐스탄보다 훨씬 민주화가 되어 있는 반면 국가의 통제가 약하기 때문에 중국의 상품이 들어와서 주변국으로 흘러가는 통로가 되고 있다. 카자흐스탄보다는 비자취득이 쉬워 그 결과 많은 중국 사람들이 다양한 영역의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다. 3) 사역의 상황과 필요들 앞서 언급한대로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인선교사들은 비자문제와 사회적 배척이라는 진입장벽에 직면해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상황은 조금 낫지만 전체적으로 중국선교사들이 아직 장기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먼저 비자문제가 그렇고 선교단체의 지원문제에 있어서도 그렇다. 그래서 그들은 감정적으로 자신들이 현지인들한테 환영받지 못한다는 공포감 때문에 현지인 대상 사역을 하는데 자신감이 없다. 아직 두 나라에서 선교사역을 하는 것은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사역자들은 접촉점을 구축해서 교회를 개척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또 개인관계 전도를 시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열매는 아직 맺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직은 대부분의 사역자들이 언어를 배우는 단계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인교회를 섬기거나 학원에서 또는 중국어 교육을 통해서 현지인한테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지인교회를 세우고 섬기는데 있어서 선교사의 교육 특히 신학교육에 있어서 많이 필요하다. 3. 한국선교사들의 협력 방안 한국선교사들은 중앙아시아에서 벌써 20-30년 동안의 사역경험이 있으며 교회개척 등에 있어서 많은 열매를 냈다. 그리고 현지인들은 중국인과는 달리 한국인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고려인의 존재는 한국사역자들한테는 큰 힘이 되었다. 물론 중앙아시아에도 동간족(东干族)이라고 불리는 중국인이 있지만 그들은 대부분 무슬림반란 때 중국에서 쫓겨 온 사람들의 후예이고 무슬림들이어서 한족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선교사들은 같은 동양권선교사로서 중국선교사들을 가까이에서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초기단계에서 협력할 수 있는 몇 가지 내용을 나누고자 한다. 1) 격려와 현지인과 연결 무엇보다 중국선교운동의 선구자격인 중국인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현지인신자들한테 중국의 선교운동을 이해시키고 중국인선교사들을 거부하기보다는 환영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한국선교사의 눈에 중국선교사는 어리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한국선교사들이 손을 내밀면 무조건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들을 파송한 주체와 연결되어 다가가지 않으면 경계를 한다. 이들은 비교적 독립적이고 자존심이 강하다. 그러므로 그들을 자신보다 열등한 위치에서 배워야 할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곁에서 성공하는 선교사가 되도록 격려하고 돕고자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2) 좋은 선교사의 사례가 되도록 도움 지금 초기 단계에 있는 중국인선교운동에서 중요한 것은 본이 될 만한 선교사를 길러내는 것이다. 장기간 거주하면서 성공적인 문화적응과 언어습득, 그리고 사역경험을 가진 선교사가 길러진다면 그를 통해 다른 중국인선교사들이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선교사들이 선교흐름에 대한 넓은 안목을 가지고 그들을 좋은 선교사로 세우는 일에 적극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미 중국인선교사들과 연결되어 돕고 있는 선교사와 교회가 있어서 감사하다. 이들이 언어나 현지의 적응을 잘 하도록 돕고 현지어를 하는 중국인사역자를 협력자로 삼아 현지교회에서 현지인사역을 경험하도록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인사역자들은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어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접 학원을 경영할 수 없다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중국인강사로 고용함으로써 재정적 도움을 얻고 비자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인사역자들에게 현지교회나 한국인에게 중국어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인선교사들이 사역플랫폼을 만드는 것에 협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중국인선교사는 키르기스스탄으로 새로 오는 중국인유학생(키르기스족, 柯尔克孜族, Kirgiz)이나 지방에서 비슈케크(Bishkek,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현지 키르기스인들이 주말이면 쉴 수 있는 쉼터 같은 곳을 운영하는 일을 같이 하길 원한다. 3) 중국인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도록 도움 한국선교의 출발은 해외 한인들을 대상으로 교회를 세웠던 것처럼 선교지향적인 중국인교회를 현지에 세우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선교현장의 중국인교회는 중국인선교사들의 현지 정착을 돕고 향후 현지인선교의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알마티에는 공식으로 중국인교회가 한 곳이 있다 이 교회는 자체의 건물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인목사가 없어서 다른 교회 목사가 러시아어로 설교를 하고 이를 중국어로 통역하고 있다. 비슈케크에는 중국인교회가 4개 정도가 있는데 신자규모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 교회에 약 20명 안팎의 신자가 있다고 한다. 알마티에 있는 중국인교회의 규모도 이와 비슷하다. 두 나라에 있는 주요 중국인교회는 해당 국가에 오랫동안 거주해 온 화교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래서 최근에 사역자로 온 젊은 선교사들과 마찰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인교회가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기를 기도하고 필요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4) 중앙아시아에 온 중국선교사 출신 한국선교사들과 협력 현 단계에서 한국교회가 중앙아시아에 와 있는 중국인선교사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중국어를 하는 사역자와 동역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대부분의 중국인선교사들이 현지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중국에서 사역했던 한국선교사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중앙아시아로 진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중국인선교사들을 돕기 위해서 오신 분들도 있다. 이들은 기존의 한국선교사와 중국선교사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현지어를 할 줄 아는 중국 출신 한국선교사는 현지교회와 중국인사역자를 연결시켜 줄 수 있다. 선교중국에 참여하는 선교단체나 선교사들은 중앙아시아지역으로 중국인선교사들을 보낼 때 만약 이곳에 어떤 사역기반이나 전문성이 없다면 이미 이곳에 있는 한인선교사들 특히 중국선교사 출신 한국인선교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맺음말 한국선교단체나 선교사들이 중국선교운동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보내는 쪽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와 있는 선교지의 상황과 필요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 파송되어 오고 있는 초기 선교사들이 효과적으로 정착하고 사역하지 못한다면 중국선교운동은 구호로만 그치고 실제로 사역현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 중국선교운동의 힘도 약화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나와 우리 단체가 모든 것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거시적 차원에서 협력과 동역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주 1) 상하이기구(SCO, the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는 2001년 6월 중국, 러시아, 카작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의 6개국을 회원국으로 출범하였다.
2) 이 개념은 중국 시진핑 주석이 2013년 9월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대학 강연에서 처음 언급됐다. 육상 실크로드인 일대(一带), 해상 실크로드인 일로(一路)가 합해져 ‘일대일로’가 된 것이다. 그 중 육상 실크로드로는 중국 시안(西安), 우루무치를 관통해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 독일까지 이어진다.
한수아 |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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